초기 유아기 장면의 중요성은 그것이 인생의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에 있다. 프로이트는 분석 임상에서 사람들은 초기 유아기 장면에 대해 그것이 ‘실제 일어난 사건의 재생’이 아니라고 보는 의견에 대해,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기억이 아니라 재구성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거나, 동물의 성교에서 비롯된 무의식적 지식을 덮어씌웠거나, 왜 우리의 환상이 하나의 장면, ‘최초의 성교 장면’으로 모이는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 같다. 그는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 모든 것이 이 환상으로 모이는 것 같았으며, 또 후에 합성을 하는 과정 중에 얼마나 서로 다르고 주목할 만한 결과들이 그것에서 퍼져 나왔는지... ” 많은 것들이 유아기 환상에서 나왔다는 가정을 인정한다면, 많은 것이 해결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인생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아기 환상은 “어떤 사실을 억압”하고 있기때문에 분석상황에서 이 환상에 대해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릴 것이 아니라,”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한다.
프로이트는 ‘유아기의 환상과 환자와의 연락체계를 검토 후 그의 실제 생활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정신분석의 치료 단계’로 보았다. 이 연락 체계는 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아기의 환상이 현재 어떻게 반복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되풀이되는 꿈인 것 같다. 프로이트는 그 연락체계 검토 후 환자의 실제 생활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정신분석 치료 단계라고 말한다. 전혀 성적으로 보이지 않은 증상이 어떻게 유아기의 성적 환상들과 연결될 수 있는지 탐사하게 된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사람들은 유아기에서 온 장면을 '암시, 현실회피를 위한 환상, 환상에서의 대리만족, 과거 자료로의 퇴행 등' 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것은 부분과 전체를 혼동한 것으로 신경증의 원인의 일부 일 수는 있지만,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프로이트는 위와 같은 설명으로는 “뽑아낼 수 없는 것, 틀린 것이라 제외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유아기에서 온 다른 영향을 가정한다. "어릴 때의 인상에서 시작하여 앞을 향해 작용하는 힘, 인생에서 멀어지고 있는 리비도에게 갈 길을 보여주는 힘" (265p)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증상을 구성하는 두 가지 요소일 것이라고 말한다. 증상은 유아기에서 온 장면을 가지고 앞을 향해 작용하는 힘이 있어야 구성될 것이다. 리비도에게 갈 길을 보여주는 힘이란 무엇일까? 증상을 반복하게 만드는 힘, 즉 반복강박. 그 힘이란 죽음충동이 아닐까?
늑대인간의 증상의 구성을 보면 어찌보면 아주 사소한 에피소드가 ‘증상’으로 구성되는데 일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징크스의 누적’과 같이 말이다. 그의 공포증은 종교적 절차를 도입함으로써 강박이라는 새로운 증상으로 전개되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늑대인간의 증상을 해소했다고 믿었지만, 라깡의 따르면, 증상의 재구성은 철저하게 내담자의 몫이다. 프로이트는 늑대인간의 유아기 장면을 마치 눈앞에 보듯 세밀하게 그려내고, 심층적으로 증상을 구성한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에서, 세르게이 판케이프는 말한다.
"사실 모든 게 재앙 같아요. 나는 처음 프로이트를 찾아갔을 때와 같은 상태예요. 프로이트라면 이제 그만이요."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e-book)
그는 과연 같은 상태일까? 분석경험을 지나온 나 역시 같은 상태인 것만 같아 괴로웠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여기 앉아 있는 것은 ‘분석’이 아니였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논문의 주장은 이제 다음처럼 요약할 수 있겠다.
- 정신 분석학의 사유에서 판타지(환상)의 개념이 서서히 확대(장)되어 왔다. 이제 그 판타지 개념은 분명한 진술과 더불어서 명쾌한 확장이 필요하다. 분명히 진술되는 것은 물론이고, 명쾌하게 확장되어야 한다. 유관한 모든 사실을 통합하려면 말이다.
- 이 논문에서 전개된 견해는 다음과 같다.
- 판타지는 무의식적 정신 과정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구성한다.
- 무의식적 판타지는 주로 몸에 관한 것이다(을 다룬다). 무의식적 판타지는 대상에 대한 본능적인 목표이다. 무의식적 판타지는 대상을 본능적으로 겨냥(지향)하기도 한다.
- 우선 첫째로, 이들 판타지는 리비도적이고 파괴적인 본능을 정신적으로 표상한다. 이들 판타지는 발달 초기에 방어 기제, 소망 충족, 불안의 (내용) 체계로 정교화되기도 한다.
-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은 세 개의 공리 체계를 제시했다. '환각적 소망 충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내사'와 '투사'가 환상 생활의 토대라는 것이다.
- 환상은 외적 경험을 통해 정교화되고, 표출이란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환상이) 전적으로 외적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 환상은 말(단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록 그렇더라도 특정한 상황 내지 조건에서는 말로 표현될 수 있다.
- 최초의 환상은 감각으로 경험된다. 이어서 이 환상은 가소성 이미지(심상)를 바탕으로 극적으로 표상된다.
- 환상은 정신과 신체 둘 다에 영향을 미친다. 전환 증상, 신체 특성, 개성과 인격, 신경증, 억제, 승화가 그런 예들이다.
- 무의식적 환상은 본능과 기작의 연계 활동이다(을 형성한다). 자세히 궁리해 보면, 온갖 종류의 자아 기제(ego-mechanism)가 구체적 환상에서 비롯한다고 파악할 수 있다. 종국적으로 구체적, 개별적 환상은 그 출처 내지 기원이 본능적인 충동이다. “에고는 차별화된 이드의 부분이다.” 기제(메커니즘)란, 주체가 경험하는 임의의(특정한, certain, 어떤, 여느) 정신 과정을 무의식적 환상 (내용)으로 서술하는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용어이다.
- 각색과 개작을 통해 실재와 실제 사유로 나아가려면, 협력적인 무의식적 환상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무의식적 환상이 지원을 해줘야 의식의 각색 과정을 통해 현실과 실제의 사유로 나아갈 수 있다. 외부 세계에 대한 지식(앎)이 발달하는 여러 양상을 관찰해 보면, 아동의 환상이 자신의 학습에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는지를 알 수 있다.
- 정상인과 신경증자 모두를 보건대 무의식적 환상이 전 생애를 통해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듯하다. 그리고 바로 이 차이가 지배적인 환상, 그것과 결부된 욕망 내지 불안, 이것들이 서로 및 외적 현실과 상호 작용하는 양상의 구체적 성격에 따라 정상인과 신경증자의 차이가 발생한다.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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