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두 얼굴

2024/12 3

대한민국의 우울적 자리

대통령의 편집-분열 자리와 대한민국의 우울적 자리  들어가는 말  처음 멜라니 클라인의 논문을 접하고 다른 논문들과 달리 그 문체가 독특하다고 느껴졌다. 클라인은 때로는 드라마로, 때로는 독백으로 작두를 탄 듯 글을 써내려간 것만 같았다. 마치 빙의한 것처럼 유아의 무의식을 통과하는 듯 느껴진다. 클라인은 무의식 속을 탐사하면서 이론을 전개하지만, 그것이 신비주의나, 낭만주의가 아닌 순환되는 개념 속에서 프로이트를 넘어 ‘독창적인 이론’을 말년까지 구체화하고 있었다. 특히 프로이트의 이론을 토대로 아동의 정신세계를 탐사하면서 그녀가 접근한 아동의 무의식 덩어리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이론의 창조적 전개를 통하여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이론적 깊이에 개인적 감동의 지점도 있었음을 미리 고백한다. 클라인..

대학원 담화 2024.12.22

2009. 11. 19 어느 날이야기, 물고있던 것들 중 몇몇은 해소가 된 셈이다.

1년이 끝나간다. 나는 마지막 4학기를 놔두고 포기한다. 애초에 내가 따라갈수 없는 것들이였지만, 그래도 마칠수 있었는데. 결국에는 포기한다. 핑계는 많지만, 핑계는 핑계일뿐. 내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해야된다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작했고, 그 한계를 계속 맛보면서 그 길을 걸었다. 내가 갈수 있을거라고, 변해야 된다고 하는 나의 절박성은 벽에 막혀서 계속 뒷걸음치는 관성을 유지한채, 나의 패턴을 반복한채, 나는 그렇게 루저가 되었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을 때문에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간의 나의 관성으로 미루어볼때, 나는 그 자신에 실망과 실패를 부여잡고, 그 안에서 결코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문제로서 나는 나의 삶을 채워가는 것이다. 이렇게 잘 알면서 나오지 않는 것은 나..

강박사회

들어가며..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항문기에 고착된 한 인물의 배변의 기표에서 동시에 미래를 앞당기는 기표가 되었다. 비상계엄이 가지고 있는 기의의 차원은 한국사회의 축적된 트라우마를 표상하고, 현직 대통령에게는 타자의 욕망을 무화시키는 기표일 것이다. 그의 극도의 불안은 극단적 액팅아웃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한편, 현대는 라캉에 따르면 잉여향락의 시대이다. 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대타자를 소환하려는 움직임 역시 강박증과 연결 지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던 피터슨에 대한 청년들의 숭배는 그 사례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본 글에서는 개인적 차원 및 사회적 차원의 강박증의 메커니즘에 대한 관찰을 포함할 것이다.먼저 강박증의 일반적인 개념을 프로이트와 라캉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

대학원 담화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