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캭텔 발제문이다. 역시나 나는 반복하고 있다. 타격없는 반복이 반복된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것 같다. 한 해가 지났다. 그리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12월 초부터 시작된 슬럼프가 저번주 일요일을 기점으로 조금씩 나아졌다. 새해 1월 1일은 자연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다. 오로지 인간만이 이러한 시간개념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 한 달간 거의 어두컴컴한 집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칩거했는데, 1월 1일이라는 분기점은 젊은 시절처럼 분기탱천하는 무의미한 작심 같은 것은 없었다. 어찌되었든 새해라는 기표에서 나는 약간의 기운을 얻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번 주는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는‘거짓말과 소문’이 내 세포들에게 전파된 듯 일어나서 청소와 빨래 등 비로소 몸을 움직일 맛이 났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