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분석은 실패인가? 성공인가? 프로이트는 「끝낼 수 있는 분석과 끝낼 수 없는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분석의 자연스러운 끝은 있는가? 묻는다. 나의 분석의 종결은 더없이 댕강 잘린 두부 같았다. 뭐랄까.. 어정쩡하고 담백한 끝이였다. 라캉은 분석의 끝에서 ‘환멸’을 예고하기도 했다. 나는 마지막 꿈에서 분석가의 모습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나오는 꿈을 꾸었다. 경악했지만, 그러려니 한다. 프로이트는 분석의 끝이라는 것은 ‘환자가 더 이상 증상으로 괴로워 하지 않으며, 억압된 것이 충분히 의식화 되어 병리적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 다른 의미로는 분석의 끝은 ‘다른 증상으로 대체되지 않는 증상의 소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아의 변형보다 외상에 의한 경우가 더 많이 성공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기질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