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두 얼굴

대학원 담화

초자아의 기원

untold 2024. 9. 23. 21:16

멜라니 클라인은 초자아의 기원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해소단계가 아니라 초기부터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구강 좌절이 오이디푸스적 충동을 방출하고 그와 동시에 초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서 구강가학증은 유아 초기에 빨지 않거나, 물거나 하는 행위를 가르키는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 클라인은 구강 가학증이 아이의 파괴적이고 본능적인 요소로 인한 결과로 보았다.(223P) 이 요소는 프로이트가 제시한 죽음욕동이라고 생각된다. 라깡에게 있어서는 죽음충동이라고 불렀을 이 욕동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상정되는가? 프로이트에 따르면 미충족된 리비도는 불안 또는 분노의 양태로 변형된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 리비도가 왜 파괴적인 속성을 띠는가? 유아의 육체에서 오는 긴장은 아이에게 가학적 욕동을 일으킨다. 자아는 욕동 자체를 위험으로 간주하게 되고, 이 것은 개인에게는 불안이 된다. 결론은 불안은 공격성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 멜라니 클라인은 이 위험을 파괴적 욕동으로 본다. 파괴적 욕동이 인간이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전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하 근거는 이 텍스트에서는 애매하게 제시된 듯 하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로이트의 죽음욕동에 대한 선명한 이해가 필요할 듯 하다.

 

인간은 파괴적 욕동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프로이트는 죽음 욕동을 그의 대상을 향해 밖으로 밀어냄으로써 그 유기체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다고 말한다. 멜라니 클라인 역시 아이는 그 파괴적 욕동을 외부를 향해 방출하고, 일부는 내부를 공격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유기체 보존을 위해 내부를 향한 파괴적 욕동의 일부는 그 그 자신의 욕동을 제압하는 형식으로 띤다. 그러한 분열로써 유기체를 보존한다는 것이다. 부모와 같은 초자아의 등장에 앞서는 초자아로 보인다. 멜라니 클라인은 이를 함입된 대상이 유기체 내부의 파괴적 충동을 방어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함입된 대상이 그 즉시 초자아의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함입된 대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유아에게 함입된 대상은 어머니이다. 멜라니 클라인은 어머니는 아이에게 내적 충동을 투사하는 외적 위험으로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대신 어머니를 파괴하고자 하는 환상이 생겨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환상은 어머니에서 어머니의 몸 속으로 확대되고 어머니의 몸 속의 음경은 곧 아버지표상을 가르킨다. 멜라니 클라인은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영아의 가학적 환상에 대해 언급한다. 그런데 영아의 환상을 멜라니 클라인은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아이가 어느 정도 말을 하게 된 이후 여야 이러한 환상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멜라니클라인이 아동분석을 통해 영아 시절의 환상을 추정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편, 멜라니 클라인은 아동의 가지는 부모의 성교에 대한 무의식적 지식역시 가학증을 강화한다고 보았다. 부모의 성교로 인해 하나로 결합된 부모는 더 위협적이므로, 아동은 부모에 대해 죽음의 소망을 갖게 된다. 죄책감의 기원은 프로이트가 말한 최초의 근친상간적 욕망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이러한 파괴적 충동일 것이라고 멜라니 클라인은 본 것이다. 오이디푸스 갈등이 시작이 초자아의 최초의 형성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멜라니 클라인의 초자아는 아이의 가학적 성향을 부추겨서 외부로 향하도록 하여, 외부의 대상을 더욱 공격함으로써 내부를 지키려는 본능으로 보인다. “증오가 사랑보다 먼저라는 프로이트의 관점에도 부합한다. 자아의 입장에서 파괴욕동, 죽음욕동은 잔인한 적이므로 이것은 강렬한 불안을 낳는다. 아버지는 오히려 이러한 불안에 대한 방어로 기능한다고 멜라니 클라인은 말한다. (243P) 이것은 오이디푸스컴플렉스의 해소 후에 나타나는 초자아와 다른 양상인 것으로 생각된다. , 죽음 욕동을 방어하기 위해 아버지의 권력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은 프로이트가 문명을 건설한 이유를 죽음 충동을 방어, 라깡식으로 말하자면 주이상스를 은폐하기 위한 하나의 작전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