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l 45

니콜르

광학모델에서 주체의 위치는 눈, 대타자의 위치는 평면거울, 소타자 즉, 거울이미지는 주체가 원뿔 안에 있는 한에서 눈이 평면거울에서 보고 있는 가상적 이미지이다. 마지막으로 ‘실재적 이미지’는 주체에게 보이지 않고 주체의 자아에 통합될 수 있는 이미지들 뜻한다. 광학모델은 L도식과도 겹쳐지는데 자아는 거울이미지를 통합한 이미지라는 것이다. 이 부분이 다소 까다롭게 느껴지는데, 거울이미지와 자아는 어떻게 다른가? 거울이미지는 L도식으로 보자면 소타자(a')에 해당하고, 소타자를 보면서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자아이미지가 자아(a)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자아는 이미지일뿐만 아니라 그것이 자기자신이라고 확증할 수 있는 대타자가 필요하다. 그 대타자, 언어를 통해 비로소 주체는 발생한다. 자기자신이라는 ..

cartel 2025.04.29

앙투안, 실재와 언어의 놀이터

분열되지 않은 주체, 앙투안 “환자는 사고 반향유형의 환각을 동반한 망상적 상태”이며, 그는 외부사람들이 자신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고 믿었다. 목소리는 그에게 “게으름뱅이, 그는 아무 가치도 없어”라고 말했으며, 그는 유치원 때부터 늘 목소리를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지적 능력이 약화될까봐 약물을 먹기를 거부했다. 그는 “어떤 미션과 관련된 과대 망상”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해독하고 이해”해야 했으며, 그는 “자기 출생의 기원”에 대해 알고자 했다. 앙투안의 망상은 이후 주체의 죽음에 관한 삽화를 보여준다. 브리오는 이 죽음의 삽화는 주체가 사라져, 세계가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앙투안에게 언어는 있지만, 기표 연쇄에 따르는 의미가 발생하지 않는다. 말..

cartel 2025.04.22

시니피앙의 나무(문자라는 증서 4장)

“부유하는 두 왕국” 소쉬르의 부유하는 두 왕국은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두 왕국이다. 기호의 형성은 부유하는 두 덩어리의 ‘동시적’ 절단으로 묘사" 한다.  이 동시적 절단은  관습적으로 묶인 기호의 단면이다. 라깡에게 부유하는 두 덩어리는 ‘쉼 없이 미끄러지는 것’이 관건이다. 기표도 흐르고, 기의도 흐른다. 소쉬르는 시니피앙 연쇄에 대한 시니피에 연쇄의 공존을 설정하지만, 라깡은 시니피앙의 ‘독립성과 선재성’을 주장한다. 그런데, 그렇다면 의미는 어떻게 의미화가 가능할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의미화를 생산하기 위해서 시니피앙이 시니피에는 그만 미끄러지고 어딘가 정박해야 한다. 이 정박하는 지점이 누빔점이다.라깡은 에크리에 805쪼과 808쪽 사이의 누빔점의 그래프, 욕망의 그래프를 넣었다. ..

cartel 2024.11.22

욕망의 사후성(5장 언어적 기호의 가치와 라깡의 고정점)

“랑그란 언어 빼기 말” 소쉬르는 언어적 기호 개념을 제시한다. 언어적 기호는 사물과 단어의 결합이라는 전통적 사고와 단절하고, 사물을 이름이 아닌 개념을 청각이미지와 결합시킨다. 청각이미지는 물질로서의 소리가 아니라 소리의 심리적 각인이다. 이는 달리 말해 ‘소리의 대리표상’이고, 감각적이다. 소쉬르는 “랑그란 언어에서 말을 뺀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언어는 랑그와 말이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언어적 기호는“두 측면(개념과 청각이미지)을 가진 심리적 실체”의“결합”관계를 통해 단번에 형성된 것으로 보았다. 개념은 기의로 청각이미지는 기표로 대체될 수 있다. 이러한 언어체계는 기호의 자의성, 기호의 불변성, 기호의 변질, 기표의 선형적 성격이라는 특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위에..

cartel 2024.11.21

기호의 발골

「무의식에서의 문자의 심급 또는 프로이트 이후의 이성」은 1957년 발표되고 작성되었다. 이 당시 정신분석 학회들이 단행한 두 차례에 걸친 라깡 제명이 발생했던 시기에 위치한다. 이 시기 라깡은 정신분석 실천과 제도적인 장에서 가장 명백한 단절의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단절’이라는 기표는 이 글에서 중요하다. 라깡은 정신분석이론을 ‘소쉬르의 언어학에서 뽑아낸 기호론의 단절을 통해 새로운 라깡적 언어학을 주창’했다는 점이 반복에서 제시된다.   문자의 심급에서 정신분석의 이론화를 꾀한다. 저자들이 인용한 서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문자의 심급은 대학인들에게 제시되었다. 문학은 ‘문자에 대한 라깡의 이론화’에 적합한 것으로 증명될 것이다.2. 문자의 심급은 과학적 담론, 어떤 진리에 관한 담..

cartel 2024.10.24

소외

일반적인 차원에서 소외감은 삶의 공허감과 같은 말처럼 쓰인다. 주인의 반대말 처럼도 쓰인다.  인간은 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타자의 시선을 경유하여 몸을  느끼는 것일까. 소외는 일종의 정동이지, 실체가 아니다.  소외의 효과로서 우리는 '자아'를 찾겠다는 일념을 지니게 된다.  언어로 거세된 존재의 분열은 '진실게임'에 들어선 것이다.타자를 치는 나의 손이 갑자기 어색하게 느껴진다.  머리 중앙에 관중석에 앉아 지켜보는 나. 나의 시선은 카메라와 스크린의 두 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런 분열된 상황을 소외라고 싶다.

cartel 2024.09.05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신분석가는 내담자의 치료를 욕망하지 않는다. 상처는 벌려놓은 채로, 증상은 남아있다는 소리다. 정신분석이 끝나고 증상과 함께 살아가기가 가능해지지만, 새로운 증상의 출몰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쾌락의 감산이 뒤따른다.  '증상에의 향유'가 '공백에의 욕망'을 만나면  예전의 향유를 반복하기 어렵게 된다. . 환상 뒤에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다른 증상을 찾는다. 어쩌면 증상의 창의적 전개가 관건인지 모르겠다.  정신분석가의 공백의 주입을 통해 내담자의 서사는 그 '신화적 힘'을 잃게 된다. 원인과 결과의 논리들은 무의식의 논리에 종속된 것을 알게되면 내담자의 인생은 달라진다. 달라진 인생이 더 좋거나, 더 나쁘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것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기존의 ..

cartel 2024.06.03

죄 없는 죄책감

나는 분석을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죄책감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어느 순간, 아마 30대에 들어서서 죄책감을 벗어던졌다고 느꼈다. 과연 이제 나는 죄책감이 없는가? 죄책감에 대한 나의 서사 20대에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컸다.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죄책감을 큰 것은 자아의 비대함 때문이지 않을까. 내가 좀 더 노력했다면 다들 고생하며 살지 않을 텐데..스스로가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과도한 환상 같은 것이다. 23세에는 학교를 잘 다니다가 돌연 의대에 가겠다고 노량진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특히 엄마에 대한 죄책감은 심했는데, 나는 어머니에게 언제나 빚을 진 자였다. 부모간의 불화와 사업실패에 따른 경제어려움, 그녀의 불행한 인생에 대한 보상을 내가 해주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

cartel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