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도약 2020.9.19 “무의식이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무의식의 문법이 있다는 이 명제가 후기로 가면서 “무의식은 간극”이라고 전환된 순간을 저자가 설명할때, 이마에 해머를 맞은 듯 했다. 나는 그 말이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은 무의식이 나의 정신세계의 ‘진리의 장소’라고 여겼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진리가 언제나 나를 선한 장소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절벽에 등을 미는 것과 같고, 때로는 끝없는 소멸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나의 무의식에 대한 불신감도 어느정도 들었다. 언제나 나의 이성보다는 무의식적 직감과 충동에 기대어 세상을 더듬거렸다. 한 번의 경험은 곧바로 징크스가 되어버리는 유아론적 믿음들로 가득차 있었다. 말보다는 행위를 보라는 세상의 말을 믿고, 행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