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 책을 정신증자의 회고록이 아니라, SF작가가 쓴 어떤 소설로서 접한다면 어떠했을까? 1890년대 쓰여진 것을 감안한다면 그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할 지도 모를 일이다. 치밀하고 논리적인 척하는 것 같은 문체, 자신이 인류를 대표한다는 나르시시즘적 캐릭터를 재미있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한 남자가 실제 겪은 고통의 기록이자, 스스로를 구원한 이야기다. 소설과 다른 점은 그는 그것을 진짜로경험했다는 것일 것이다. 혹은, 슈레버는 진짜 인류의 구원자고, 우리 모두가 정신증자일지도 모른다! 아니면일시적으로 급조된 인간일 수도 있다. 정말 확실하게 우리는 존재를 보증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벌어지는 일들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공상을 해본다. 그리고, 미래에는 인간에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