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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1

라캉의 고함. 라깡세미나 여정의 시작점으로 되돌아간다. 진즉에 읽었어야 하는 세미나 1을 이제 집어든다.세미나를 열며... 라깡은 무슨 말을 했을까? 스승은 무엇으로든, 가령 할하는 소리나 발길로도 침묵을 깹니다. 그처럼 고승은 '선'이라는 기술을 통해 의미의 탐색을 수행하는 것이지요. 각자가 제기한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것은 제자들 스스로의 몫입니다. 스승은 완성된 학문을 단상에서 전수하지 않고 제제들이 해답을 찾아내려고 하는 바로 그때 답을 줍니다. 이 같은 방식의 가르침은 어떠한 체계도 거부합니다. 그것은 운동 중인 사유를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사유는 결국 체계에 응하게 될 소지가 없지 않은데, 이는 그것이 필연적으로 어떤 교리적인 얼굴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프로이트의 사유는 ..

cartel 2026.07.28

갱년기와 공부

라캉정신분석의 이론적 난해함은 공부를 시작한 이래로 필자를 계속해서 곤경에 빠뜨려왔다. 라캉은 에크리를 쓰면서 독자에게 “이해되기 위해 쓴 것이 아니" 라고 말한다. 그의 기표들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세미나를 읽으면서 수 많은 절벽을 마주했다. 아는 것으로 환원하여 이해할 수 없고, 도식적으로 납작하게 이해할 수 도 없는 그 텍스트들은 실재의 모방같았다. 라캉이라는 팔루스를 욕망하면서도 그를 신화로 여기는 교조주의적인 태도를 갖지 않기 위해 라캉이라는 기표를 나 역시 흔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 흔들림과 괴로움은 일상적인 염증과 고통과 차원이 다른 고통이다. 필자는 이 흔들림을 증상처럼 즐겨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손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이 공부에 번아웃이 온 듯, 거식증처럼 거독..

카테고리 없음 2026.06.10

폭풍이 코앞에

폭풍이 밀려온다. 핵폭탄이라도 터진듯 점점 가까이 회색 구름이 밀려온다. 나는 멀리 있는 줄 알았다가, 바로 코앞에 닥친 것을 알고 도망치려고 하지만, 잘 나아가지 않는다. 날지 못했다. 나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는 집으로 도망쳤다. 폭풍이 온지 모르고 그 안의 사람들은 평온하다. 날아갈수도 있지만 이정도 집이라면 숨을데는 있겠지하면서 깼다.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심한가보군 생각하면서 일어났다. 진짜 그런가... 어떻게 선천적 종합판단이 가능할 것인가? 칸트

파편 2026.06.10

꿈, 라카니언 치료에서 해석과 활용에 관한 짧은 리뷰dreams, its interpretation and use in lacanian treatment

꿈, 라카니언 치료에서 해석과 활용에 관한 짧은 리뷰 dreams, its interpretation and use in lacanian treatment 이 책은 WAP(세계정신분석협회)의 일곱 개 학교 중 하나의 회원들이 쓴 책이며, 실리세(Scilicet)라는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2020년에 발간되었다. 세계정신분석협회는 국제학술대회, 유럽, 중남미 라캉학파 네트워크이며, 빠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실리세는 “당신은 알 수 있다”라는 뜻으로 자크 라캉이 창간한 학술지에서 가져온 것이며 그동안 발간된 주요 도서목록은 다음과 같다. (chat gpt 조사) 서문에서 안젤리나 아라리는 이 실리세 시리즈가 라캉적 지향의 정신분석가들의 실천이라고 말한다. 그 목표는 오늘날 ‘꿈이 분석되는..

대학원 담화 2025.12.15

(롤랑바르트)유사성이라는 악귀

소쉬르의 검은 짐승、 그것은 (기호의)자의성arbiraire이었다。 그의 검은 짐승、 그것은 유사성analogie이다。 ‘유사한’ 예술(영화、 사진)、‘유사한’방법론(가령、 강담 비평)은 신뢰와 평판을 잃었다。 왜¿ 왜냐하면 유사성은 ‘자연’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연적인 것’을 진리의 원천으로 구성한다。 유사성의 저주란、 유사성이 억제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하나의 형태가 보이자마자、 그것은 어떤 것과 닮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유사성을 선고 받았다。 다시말해、 인류가 자연을 벗어날 수 없기에、 유사성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화가들과 작가들의 그 수고와 노력이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것일까¿ 그런데 어떻게¿ 유사성을 조롱하게 만드는、 두 상반된 과잉에 의해。 또..

review 2025.11.04

계란 후라이, 째려보는 소년

나는 계란 후라이를 몇 개쯤 만들었다. 반숙이거나 터지거나 후라이는 이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의 후라이를 먹으려고 몇몇의 여자가 모였다. 한 여자가 말한다. "도저히 못 먹겠어" 나는 그 여자에게 "소금, 후추라도 칠까?" 문지방에서 나를 째려보는 작은 소년소년은 내 침대에 누워있던 조로증 걸린 그 아기의 눈이다. 그는 아기에서 소년으로 성장했다. 나의 환상도 성장하고 있다.

무범주 2025.09.18

정신분석과 질적 심리학

*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자료 발제문 「정신분석과 질적심리학이 상호보완적인가? 배타적인가?」 본 논문의 저자인 닉 미즐리(Nick Midgley)는 구글 스칼라(scholar)에 따르면 아동, 청소년 심리치료의 전문가이다. 따라서 정신분석이 아니라 심리치료 측면에서 어떻게 정신분석적인 측면을 결합 혹은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본 논문이 작성된 듯 하다. 필자는 일단 질적 심리학이 심리학을 질적연구방법론으로 연구하는 분야를 지칭하는 것으로 상정하고 이글을 읽었다. 결론적 고찰에서 저자는 ‘임상인터뷰와 연구인터뷰’의 구분을 강조한다. 저자는 정신분석과 심리학에서 질적 연구의 관계를 개괄하고, 정신분석적 아이디어와 질적 연구를 결합하는 시도들을 설명하였다. 특히 정신분석 인터뷰 모델과 질적 탐구에서 역전..

대학원 담화 2025.09.09

복잡한 열정

들어가는 글 2022년 노벨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읽으면서 라캉 정신분석적 관점으로 볼 때, 그녀의 글이 주이상스, 사랑이라는 난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아니 에르노의 글은 현학적이지 않으며 단순하고 명료하다. 작가의 문체는 은유나 비유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녀의 글들은 ‘욕망의 정확함’과 ‘무서운 솔직함’을 동시에 드러나 있다. 고통에 대한 수사, 연민 같은 감정이 넘치지 않는다. 고통스럽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문장은 무표정하기에 기표들은 공백을 머금은 듯하다. 어찌보면 뜨거운 마그마를 급속으로 식힌 문장 같다. 또한 먼 과거에 있던 일처럼 말하지만, 소설 속의 그녀에게는 그 일은 바로 오늘 일어난, 방금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이 두서없는 시간성은 무의식..

대학원 담화 2025.06.23

전이의 역사

전이의 시작 전이와 역전이 파트를 읽으면서, 분석 속에서 전이의 역사가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교육분석을 받은 분석가는 이미 강의나 책을 통해서 알고 있던 터라, 전이는 분석이 시작하기도 전에 시작되었다. 유튜브 등 온라인 강의도 활발한 현대에서는 ‘미디어 전이’라는 말도 많이 쓰는 듯 하다. 내담자에게 이미 그는 라캉이 말하는 “안다고 가정된 주체”였다. 라깡은 분석가를 알 것으로 가정된 주체, 대타자의 위치로 상정한다. 브루스 핑크는 분석가한테서 찾기 바라는 지식에 대한 피분석자의 사랑은 거의 종결 때까지 분석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피분석자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어느 순간부터 분석가가 꿈에 등장했다. 보통 분석가는 은폐하여 나타났다고 하는데 그는 은폐하지도 않고 그대로 출현하여 오히려 분석가의 ..

대학원 담화 2025.06.04

라깡 정신분석테크닉의 진화

“나는 정신분석 이론과 실천에 대한 다른 접근방법들을 잘 알아보려고 하다가 분석가들이 흔히 서로의 저술에 대해 서투른 독자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P.519) 브루스 핑크는 각 분석가들은 서로의 이론에 대해서 거의 ‘서투른 독자’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분석가의 기표를 빌려와 자신만의 의미로 썼다는 것이다. 각 학자들은 이론의 구축 속에서 ‘유명 분석가의 등 뒤에서 숨을 곳을 찾아내고 뒷문으로 용어를 들여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도 많은 저자들이 2차 문헌만을 통하여 지식을 획득하였고, 저자들의 저술에 대해서는 ‘자명하거나 널리 합의되어 논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원래의 텍스트와 상당한 틈새가 드러난 것을 알게 되었고, 주요 분석가들의 원문에 접근하는..

대학원 담화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