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두 얼굴

lamelle 라멜르. 박편들

비밀의 취향(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

untold 2023. 7. 31. 19:12
형상이란 형상 없는 것의 흔적이다. 현상 없는 것이 형상을 배태하는 것이지 그 역이 아니다. 질료가 현전하는 즉시 형상 없는 것이 형상을 배태한다. 하지만 질료는 극단적으로 아득해지는 것이다. 질료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형상이 가장 하등한 정도로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랑할 만한 것이 형상에 의해 형상화되는 존재이지 질료가 아니라면, 질료 안에 있는 형상이 영혼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라면, 영혼이 더 고등한 차원에서 형상이고 또 욕망할 만한 것이라며, 지성이 그보다도 더 고등한 차원에서 형상이고 또 욕망할 것이라면 우리는 '아름다움'의 제일 본성이 무형의 것임을 받아 들여야 한다. 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