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두 얼굴

lamelle 라멜르. 박편들

환상과 타대상

untold 2023. 6. 2. 14:22

라깡의 환상의 공식

 

라깡의 환상의 공식은 $◇a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a는 욕망의 원인이 된다. 상징화될 수 없는 대상a는

환상은 욕망의 진실을 은폐하는 기능이며, 본질을 보게 하기보다는 환상의 표면적 이미지에 매혹되도록 하는 덫의 기능이다.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이 아토포스의 기능을 한다고 생각했다. 연인들을 고립시키는 사랑의 고독은 현재의 세계관이 무너지는 경험 속에서 사랑에 빠진 존재를 길 잃게 하는 임을 갖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욕망이라고 불러도 좋다. 죽음을 욕망함은 토포스의 죽음이며, 검은 구멍을 욕망함이다.

 

정신분석가 = 타대상

 

나지오는 타대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분석에서 정신분석가의 근본적 기능을 분별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치료 경험에서 분석가를 타대상의 위치에 놓을 때 라깡이 제기했던 명제 값을 증명하는 것, 그리고 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다른 모든 전이적 관계들에 비해 분석 관계를 특별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다.

분석경험의 고유한 특성은 타대상으로서의 분석가의 독특한 위치에 있다. 분석을 특성화하면서 분석을 다른 모든 사회적 유대와 구분시켜주는 것으로는 사실 하나가 아닌 두 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는 정신분석가의 특별한 역할이다. 이 각각의 특징은 무의식과 향락이라는 정신분석의 두 기둥에 상응한다. 분석수행자의 파롤은 무의식에 속하고, 분석가의 역할은 향락에 속한다.

 

 

정신분석 경험의 특색

 

우선 정신분석의 언어가 다른 전이 관계들에 비해 어떤 특생이 있는가?

 

고해소의 신자는 사제에게 자신이 아는 것 모두를 고백하지만, 환자는 정신분석가에게 자기가 아는 것 모두와 함께 자기가 알지 못하는 모든 것도 고백합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분석가에게 고백했던 한 여성 분석수행자는 “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제가 선생님에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모든 것이 있어요. 그리고 또 내가 알지 못한느 모든 것과 앞으로 말해질 모든 것이 있어요.” 실제로 분석의 특성은 자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환자에 의해 언술된 현행진술이라는 사건 속에 있습니다. 이미 강조했듯이, 이러한 사건은 무의식을 작동시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니피앙적 사건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청취라는 불가피한 전제가 틀림없이 필요해집니다. 사건을 기다리는 청취와 그러한 청취를 전제로 하는 분석수행자의 파롤이 필요한 겁니다.

 

내게는 이 대답이 명확해 보이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본질적인 특색이 남아 있으니까요. 이것이 분석관계를 특수화하고, 사제나 교수 혹은 지도자와 맺는 관계와 같은 다른 모든 전이적 관계와 분석 관계를 구분시켜주는 두 번째 특색입니다. 이 특색은 향락에 속하고 특히 정신분석가의 행동 양식 안에 있으며 타대상의 특별한 자리에 있는데, 분석수행자가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현행 진술의 사건을 분석가가 자신의 청취로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마땅히 타대상의 자리를 분석가가 차지해야만 합니다. 분명히 말해서, 정신분석가는 지도자로서 나를 지배하고 교수로서 나를 가르치거나 사제로서 나를 고백하게 하는 파트너가 아닙니다. 그는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나의 정신적 삶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는 확실히 특이한 타자입니다. 역설적익게도 분석 관계는 점점 두 사람의 사이의 관계를 떠나, 분석가와 분석수행자를 밀접하게 공동으로 포함시키는 독특한 정신적 장소가 됩니다. 나아가 그곳은 분석의 두 파트너를 가두고 흡수하는 중간 장소가 됩니다. 따라서 분석은 분석가와 분석수행자의 정신의 삶을 담아내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 특이한 장소에서, 다시 말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낸 일종의 독특한 정신 장치 안에서, 분석가는 정신 작용에서 욕동이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 됩니다. 달리 말해서, 일단 분석가와 분석수행자 사이의 유대가 거대하고 독특한 정신장치로 조직된다는 것을 인정하면, 정신분석가의 위치는 욕동의 대상에게 마련된 자리에 상응하게 됩니다. 프로이트도 정신분석가의 역할을 욕동 대상의 역할과 동일시했을 것입니다. 욕동의 저장고를 가리키는 이름인 이드에 봉사는 그 욕동의 대상으로서 분석가가 기능한다고 본 것이죠.

 

이드

 

이드를 유혹하려는 자아의 책략의 예로서 프로이트는 정신분석가의 예를 가져온다. 그는 이드를 대한는 둘 사이인 분석가와 자아 사이에 놀라운 평행선을 세운다. 전자는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서고 후자는 외부 세계와 이드 사이의 중개를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자아는 분석치료 안에서의 분석가처럼 행동한다. 즉 이드에게 자기 자신을 리비도적 대상으로서 내세우고 이드의 리비도를 자아 자신에게 돌리려한다. 그 [자아나 분석가]는 이드의 보조자일 뿐만 아니라 주인의 사랑을 구걸하는 비굴한 하인이다. 그는 기회주의자와 거짓말쟁이가 되려는 유혹에 너무 자주 넘어간다. 그의 관점은 정당하지만 여론의 호평을 얻고 싶어하는 정치가와 약간 비슷하다. (자아와 이드)

* 이드 : 정신분석 용어. 이것은 본능적 에너지, 리비도(libido)의 저장고이며 쾌락을 추구하고 불쾌함을 피하는 쾌감원리(快感原理)만을 따른다. 여기서는 도덕도 선악(善惡)도 없으며 논리적인 사고도 작용하지 않는다. 시간관념도 없고 무의식적이다. 어린아기의 정신은 거의 전부 이드로 이루어졌는데, 뒤에 이 이드의 일부가 외계와 접촉 변화하여 자아가 형성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드 [id]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라깡의 경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 가지 형태의 향락인 대타자 향락과 남근적 향락 그리고 잉여향락을 구분함으로써 욕동의 영토를 더욱 정확히 그려냈습니다. 정신분석가는 정확히 말해, 분석의 기능은 이 세 범주 중에서도 잉여향락에 해당합니다. 이번 강의 용어를 사용한다면 타대상의 범주와 일치합니다. 

 

정신분석에 향락이란 용어를 도입한 사람은 라깡이다. 이 용어는 임상에서 관찰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향락은 쾌와 불쾌를 넘어서 존재한다. 쾌를 향락하는 것이 가능하듯 고통을 향락하는 것도 가능하다. 밀레는 증상과 환상이 향락을 향한 관계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이 두 가지는 신경증 주체가 향락하는 두 원천, 즉 두가지 향락하는 양상을 띠고 있음을 의미한다. 증상은 고통 안에서 향락을 회복하는 수단이다. 가령 고통을 호소하는 언표 행위는 향락을 회복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한편, 환상은 주체가 유쾌하게 향락할 수 있게 해준다. 환상을 통해서 우리의 욕망이 움직여 나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과 환상은 서로 구별되어야 한다. 결국 환상의 논리가 존재하는 것이며 증상은 형식적 외피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