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편음란증의 속편으로 간주되는 이 논문은 프로이트가 성도착이 왜 부인의 구조로 되어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논문으로 생각된다. 프로이트의 소년이 거세 위협에 따른 두 가지 태도는 <자아의 분열>을 가지고 온다고 보았다.
코 위의 광택
먼저 <성욕에 관한 세가지 에세이』에서 <절편음란물>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프로이트는 절편음란물에 행동을 지배받는 남성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어떤 남성은 코 위에 광택을 내는 일을 한다. 이 경우 코가 절편음란물이 되는 되는데, 코는 남근의 대체물로서 상실된 남근을 절편음란물을 통해 부활시키고 보존하고자 하는 욕구가 이를 유발시킨다. 이 경우 여성의 남근의 대체물이다.
이와 같은 논리는 여자는 남근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할 때, 즉 거세인 경우 공포와 불안이 야기 된다. 따라서 이를 부인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으로 다른 종류의 남근을 건립하여 거세 위협에 대한 승리감을 표시하고 방어한다. 또한 여성들을 성적인 대상물로 특징을 부여하고, 남들이 모르는 남근의 대체물을 만들어 쉽게 성적인 만족감을 얻는 구조다.
예를 들어 신발은 여성의 성기를 여성의 발치 쪽에서 무릎 아래쪽에서 몰래 훔쳐본 경우가 많다. 속옷은 옷을 벗는 순간의 관경이 결정화된 것이다. (거세 이전의 상태)
자아의 분열 : 부인과 인정
다시 말해, 거세를 거부(부인)하기 위해 남근의 대체물을 도입하지만 거부와 인정이라는 두 가지 분열된 태도를 보이게 된다. 환자의 분열된 태도는 < 여성머리카락 절편 음란증 >에서도 볼 수 있다. 자신이 거부하고 있는 거세를 스스로 실행하고 싶은 욕구 = 여성이 아직도 남근을 가지고 있다(부인) + 아버지가 여성을 거세했다는 것(인정) 이다.
프로이트는 실제적 위험에 맞서서 두 가지 태도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실제적 위험을 인식하고 굴복하는 길과 그런 위험은 없다고 부인하는 길이다. 본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어떤 경험이 실제적 위험에 처하게 되면 우리는 그 본능의 요구와 현실의 금지 그 둘 중 어느 것도 택하지 않거나 양쪽 다 취하는 것이다.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은 둘 다 타당하고 유효하다고 보았다.
다시 말해, 프로이트는 본능의 요구에 맞서 “어떤 정신 기제의 도움”으로 현실을 거부하고, 금지도 거부하거나, 현실을 인식하고, 그 공포를 병적인 증후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본능 만족 시키려면 자아 속에서 균열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균열은 절대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악화” 된다고 생각했다. 자아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이 분열을 설명하기 어렵다.
소년의 환상
프로이트는 한 소년이 여성의 성기를 접하고 자위행위 함으로써 성적 자극을 고취 시켰으나, 건장한 경호원에 의해 거세 위협을 당했다. 그 소년의 두려움은 여성의 성기에서 거세위협을 느낄 수도 있었으나, 그와 반대로 “없어진 것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
남근의 呪物
없어진 것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환상은 불안을 잠재운다. 그러나 여성의 성기가 남근의 흔적을 보이지 않았는가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성기도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있어 거세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소년은 금지 명령을 성기에 손을 대지 않으면서 수용하는 경우 본능의 만족을 전부 혹은 부분적으로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길이 있다. 남근을 대체할 수 있는 물건으로 주물하여 소년은 자신의 남근을 구한다. 남근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믿게 되자 마음의 교란을 받지 않고 자위행위를 계속 할 수 있었다.
남근의 자리 바꿈
그는 “남근의 중요성을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 시켰으며, 그 과정에서 퇴행 메커니즘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대담성에도 불구하고 “거세위험을 인식하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주물 창조와 동시에 자기를 벌하는 아버지에 대해서 강렬한 공포심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공포심은 구순기로 퇴행하면서 “아버지에 의해 잡아먹힌”다는 공포심의 형태를 띠기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크로노스는 자신의 아이들을 잡아먹는다. 그리고 막내 아들인 제우스가 아버지를 거세시킨다. 소년은 또 다른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그의 양쪽 새끼발가락에 닿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부인과 인정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거세 현상’이라는 표현과 같기도 했다.
‘코 위의 광택’과 ‘민감한 새끼발가락’은 같은 것인가?
코 위의 광택은 남근 대체물인 듯 하지만, 소년의 새끼발가락은 남근의 대체물이 아닌 거세공포에 대한 신체적 전치인 듯 보인다. 신경증은 부인과 인정의 줄다리기이지만, 성도착은 부인만 있는 것은 아닐까?
202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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