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언어와 같이 구조화 되어 있다는 라깡의 언명은 우리의 무의식이 이미지나 충동이 아닌 언어구조로 되어 있다는 말이다. 언어구조는 소쉬르의 기호이론을 넘어 라깡은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단절을 강조하면서 시니피앙의 우위속에서 주체가 결정되는 차원을 가정하였다. 하나의 시니피앙은 무의미이지만 다른 하나의 시니피앙과 연쇄되면서 의미를 도출한다. 우리의 무의식은 대타자의 장에서 선택한 시니피앙의 연쇄를 통해 뻔한 의미를 향유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시니피앙과 시니피앙의 연쇄되는 과정에서 언어체계를 벗어난 말실수, 농담과 같은 무의식의 형성물들이 주체의 현존을 증명한다. 주체는 언어구조 속에서 드러난다고 본 것이 라깡 초기 이론인 것이다. 언어는 은유와 환유구조로 이루어져있으며, 우리의 무의식도 은유와 환유로 짜여져 있으며, 은유는 시니피앙의 새로운 연쇄라면 환유는 시니피앙의 대체일뿐 새로운 의미가 주어지지 않는다. 라깡 초기에 강조한 이러한 은유는 우리가 일차적으로 부성적 은유에 의해 누벼져 있으며, 우리의 누빔점을 어떻게 이동시킬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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