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두 얼굴

파편

사람들이 비처럼 떨어져 죽는다

untold 2025. 3. 30. 00:13

낡은 건물에서 작은 창문을 열고 누군가가 떨어져 죽는다. 자살인지 뭔지 아직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뒤를 이어 또 다른 젊은이가 떨어져 죽는다. 그리고 그 옆건물에서도 떨어져 죽는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무엇에 홀린 듯 아래로 떨어진다. 

'퍽'하고 으깨어지는 소리도 없다. 아마 꿈 속에서도 조차 그 소리까지는 너무 끔찍하므로 검열을 통해 누락한 듯한다. 

그런데 나는 소리가 안나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사람들이 비처럼 떨어져 죽네"라고 말하고 잠이 깬다. 

 

어떤 감정이였는지는 나는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다. 

안타까움도 끔찍함도 무서운 것도,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는 것도 아닌데,, 일어나서 어떤 감정이였는지 나는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저 이 꿈이 어떤 스트레스의 발현인가보다 생각할 뿐이다. 무의식이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인가? 

현실의 사건, 사고가 모티브가 된 것 같지만, 왜 갑자기 이런 꿈을 꾸었는지는 모르겠다. 나 자신에 대한 계몽을 위한 꿈일까. 낡은 자신, 이미지로서 자아는 계속해서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뛰어내린 것은 나 자신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계몽, 꿈을 깨라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을 생각의 한 형태라고 주장했다. 너무 과대 존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번역 불가능한 꿈은 새로운 의미를 여는 무의식의 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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