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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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적 인과성의 이론 혹은 중증결정의 논리

untold 2023. 2. 6. 14:54
구조주의란 1960년대 프랑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C. Lévi-Strauss)가 소쉬르(F. de Saussure)의 구조 언어학을 응용하여 체계화한 지적 경향. 문화적 현상과 활동 등을 내적 상호 작용의 자족적(自足的)이고 자기 결정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의미 체계로 파악함. 구조는 서로 교환 가능한 요소로 성립되는데, 인간은 그 요소의 하나로서만 간주되며 역사·종교의 개념도 거의 무시됨. 문학에서는, 작품을 그 속의 여러 요소들의 상호 관계로서 조직된 구조로 보는 방법을 가리킴. -

 

옥스포드 사전

구조주의는 소쉬르의 언어학적 업적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 이론은 언어language를 그 각각의 요소가 다른 요소들과 등가관계나 대립관계를 통해 비로소 정의되는 시스템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여러 관계의 집합이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구조연구와 분석을 우선시하는 이론의 총체를 구조주의라고 한다. 구조주의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에서 전체의 우위, 요소와 관계 중에서 관계의 우위를 특히 강조한다. 일례로 언어학자 야콥슨은 음성학적 견지에서 언어를 연구하려고 구조주의 방법을 이용하였다. 각각의 언어는 공통 구조에서 발생한 변형Variation의 하나이다. 알튀세르도 마르크스를 구조주의적 방식으로 읽는 일에 관심이 있었고, 역사적 현실을 구조주의의 결과로 보았다. 라깡의 경우 프로이트적 무의식의 주체를 상징적 시스템, 구조, 즉 언어활동의 결과물로 간주하였다. 

밀레는 이 같은 계보 안에서 주체의 개념이 어떤 논리를 통해 정해져 도출되는지를 보여 주었다. 그의 논리에서 주체는 중심이 아니고, 오히려 부수적인 효과였다. 그는 알튀세르를 계승한 구조주의와 라깡의 주체 이론 사이에서 양립을 가능하게 하는 체제를 제시하였다. 밀레는 구조주의 프리즘을 통해서 정신분석을 독해하는 이론의 기초를 제시하였다. 그가 제시하는 통일적 이론이란 구조주의적 인과성의 이론을 말한다. 

하나의 결여, 공백의 격자눈이 바로 결정적 요인이다. 빈칸은 게임 중에 틀 안에서 자리를 바꿔 움직이며 순환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조작과 조작 간 관계의 다양성의 결합, 나아가 배치의 다양성까지 모두가 '공백의 격자눈'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때그때 결정되는 셈이다. 

모든 상징적 질서는 일관성을 띠면서 하나의 요소를 배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요소 구조안에 있으면서도 구조를 불완전하게 만든다. 구조는 그 자체로 결코 닫혀  있지 않고 언제나 정원 외의 잉여를 내포하며, 이러한 잉여는 구조의 외부에 잔류하면서도 구조에 속한다. 따라서 구조론적 인과성은 구조에서 원인의 '내적인 제외exclusion interne'위에 서 있는 것이 된다. '공백의 격자눈'이라는 비유는 이 점을 아주 잘 나타낸다. 

쉽게 이해할 수 있듯이 구조를 이루는 위치를 서로 치환할 수 있다. 위치 변환의 가능성을 통해 다양한 요소가 서로 다른 기능을 갖는다. 따라서 다양한 것을 설명할 때 그 다양함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로 치환되도록 하는 매트릭스의 설명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감각적인 것의 다양함을 알기 쉬운 운동의 형식을 통해 포학할 수가 있다. 

 

구조내의 구멍의 위치 변환에 따라 관계, 의미가 달라진다. 구조주의는 전체와 관계의 요소를 중시한다. 공백의 격자눈은 잉여가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다양성이 결정된다. 

 

다양한 현실이 제시하는 여러현상을 검토하기 보다는, 오히려 각각의 현상 사이에서 유지되는 관계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한다.